-
이뮨온시아 국내 1호 면역항암제를 향한 도전증시 2025. 4. 30. 21:09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기업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의 자회사로, 희귀암 타깃 전략과 강력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뮨온시아는 어떤 회사인가?
이뮨온시아는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자회사 형태로 보유한 면역항암제 전문 바이오 기업입니다. 면역항암제란 환자의 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차세대 치료제입니다. 기존의 화학항암제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컸던 반면,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죠.
특히 이뮨온시아는 "면역관문억제제"라는 메커니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암세포가 특정 단백질(PD-L1)을 발현하여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는 전략을 무력화하는 약물입니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는 이미 키트루다, 옵디보 같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가 해당 영역을 선점하고 있지만, 이뮨온시아는 그 틈을 뚫을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의 세 가지 세대 구분
1세대: 화학항암제
1세대는 일반적으로 화학항암제를 뜻합니다.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마구 공격하는 특성으로 인해 강한 부작용을 동반하며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치료제였습니다.
2세대: 표적항암제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유전적 표지나 단백질을 인식해 표적을 삼아 공격하는 방식입니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은 줄어들었지만, 환자가 그 표적을 갖고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3세대: 면역항암제
3세대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증강시켜 환자 자신의 면역체계로 암을 공격하도록 돕습니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도 지속적일 수 있어 차세대 치료제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뮨온시아의 전략: 희귀암을 공략하다
이뮨온시아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진입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NKT세포 림프종이라는 희귀 혈액암입니다. 이 질환은 서양에서는 드물고 주로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하는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틈을 파고든 것입니다.
이뮨온시아의 파이프라인 중 대표적인 것이 IMC-001입니다. 이 약물은 PD-L1을 타깃으로 한 면역 관문 억제제로, 암세포가 면역세포와 결합해 면역 회피하는 과정을 막아줍니다. 특히 임상 2상에서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완전 관해 11명, 부분 관해 4명, 총 반응률 79%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건부 허가와 상용화 가능성
IMC-001은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라는 제도를 활용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는 3상 임상 없이도 이상(2상) 데이터만으로도 허가가 가능한 트랙으로, 중증 희귀질환에 적용되는 특례입니다.
이와 유사한 약물로는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의 수게 말리맙이 있는데, IMC-001은 그보다 월등한 생존율 데이터를 기록 중입니다. 1년 생존율이 85%, 2년 생존율이 75%에 달해 업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IMC-002: 글로벌 제약사들이 포기한 영역을 노리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IMC-002는 CD47을 타깃으로 한 면역 관문 억제제입니다. CD47은 ‘don’t eat me signal’로 알려진 단백질로, 암세포가 스스로를 숨기는 역할을 합니다. 글로벌 빅파마들, 예컨대 화이자, 에비,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도 개발에 나섰지만,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에서 중단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뮨온시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별해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개발했습니다. 실제로 IMC-002는 고형암 대상 임상 1a상에서 안정성을 확보했고, 간암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 결과도 2025년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기술 수출과 글로벌 시장 가능성
IMC-002는 이미 2021년에 중국의 3D 메디슨과 약 4억 750만 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는 당시 국내 바이오기업 기술 수출 가운데 6위에 해당하는 큰 성과였습니다. 이는 이뮨온시아가 상장 이전 단계에서 글로벌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상장 및 향후 일정
이뮨온시아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상장 트랙은 A와 BBB 등급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으며, 기존 면역항암제 상장사로는 와이바이오로직스(면역 관문 억제제), 큐로셀(면역세포치료제) 등이 있습니다.
상장 후에는 희귀암 적응증으로 먼저 국내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이후 일반 고형암 등으로 적응증 확대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권은 모회사인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어 마케팅 및 영업 역량도 충분히 뒷받침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 1호 면역항암제’는 가능할까?
이뮨온시아는 경쟁이 치열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희귀암 공략’이라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임상 성과와 기술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예정된 주요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오 투자자라면 꼭 지켜봐야 할 회사 중 하나입니다.
출처/참고